필가태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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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태교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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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좋은 아빠 만들기 프로젝트 '남편교실'


 비가 토요일 오전 거리는 한산했다. 하지만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 운동본부 주차장은 혼잡해지고 있었다. 산전, 산후 아내를 둔 남편과 임산부를 아내로 둔 남편을 대상으로‘좋은 아빠 만들기 프로젝트’란 주제 하에 예비아빠들이 아내의 손을 잡고 교육장으로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었다. 산달이 가까워온 임산부로부터 막 아기를 가진 듯 가벼운 발걸음의 주부까지 움직임과 표정은 각양각색이었다. 하지만 아내의 손을 잡고 교육장으로 들어서는 남편들의 모습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용암동에서 왔다는 P(34)씨는 “임신한 아내가 함께 가자고 해서 따라왔다. 뱃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 좋은 내용의 강의와 행사가 있다고 해서 약간의 호기심도 일었다.”라고 말하며 움직임이 불편한 아내를 부축했다.
인구보건협회 충북지회 손 기범 본부장은 “남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남편교실’은 가족의 중요성과 태아 및 아기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정한 아버지 역할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깨닫게 되는 좋은 시간입니다.”라며 “부모가 되는 의미가 무엇이며, 자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가정의 소중함을 함께 배우고 느껴보는 귀한 시간일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태아의 280일간의 여행

교육실에 들어선 부부들은 낯선 환경과 사람들로 서로 서먹했다. 하지만 ‘소중한 내 아기를 가진 부모’라는 동질의식 탓인지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따뜻했다. 서로를 소개하는 과정은 긴장을 풀고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었다. 아내가 약해서 건강하게 자라기를 원해 태어날 아기의 이름을 ‘튼튼이’로 미리 지었다는 부부를 비롯하여 ‘건강이’ ‘쌍둥이’ ‘쑥쑥이’ ‘사랑이’ 등 태중의 아기 이름은 다양하고 재미있었다. 물론 아기가 태어나면 다시 이름을 짓게 되겠지만, 태중의 이름(태명)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자못 흥미로웠다.
첫 강의는 필가 태교연구소 장 순상 대표의 ‘부성태교의 중요성’이었다. 남편들에게 중요한 터닝 포인트는 바로 ‘태교의 첫 출발은 엄마가 아닌 아빠라는 사실’이었다. 더불어 태교는 임신 하고 난 후 부터가 아니고, 임신 전 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내용을 강조하였다. 특히 태교는 뱃속 태아가 태어나기 전까지 아빠와 엄마가 함께 하는 280일간의 아름다운 여정(旅程)이라니, 놀라운 세상이 아닌가. 강의를 듣던 남편들은 조금씩 숙연해졌다. 그리고 그들의 손은 어느덧 가만히 아내의 배위로 조심스럽게 얹어져 있었다. 부드러운 손길을 통해 아이와 소통하려는 아빠의 모습이 그대로 전해졌다. 태어날 아기를 위한 건강한 ‘아기 맞이’에 대비하여 아빠의 역할은 무엇인지 배워보는 시간도 가졌다. 분만 후, 피로와 수면 부족 그리고 육아에 대한 부담으로 임산부의 생활과 신체의 전반적인 변화가 우울증까지 유발시키는 요인임을 알게 해준다.
모충동에서 온 K(31)씨는 “교육 받기 전에는 ‘내 아내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에서 ‘내 아내도 그럴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덕분에 아내를 이해하고 배려할 부분들을 새삼 알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지금처럼 사랑하기

두 번째 시간은 부부가 함께 찻잔에 그림을 그리는 포슬린 페인팅시간. 부부가 서로 마주앉아 올해 태어날 아기를 위해 토끼그림과 미리 아기에게 하고 싶은 말을 찻잔에 적어보는 시간이다. 서로 고개를 맞대고 조심조심 그려가는 손길이 성스럽다. 태어날 아기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과 예쁜 그림까지 그리는 그 시간이 꿈결처럼 흘렀다. 그들의 움직임은 스스로 부드러운 음률을 만들어내 창밖 빗소리조차 맑은 실로폰 소리처럼 들려왔다.  
서로가 만든 찻잔과 남편교실 수료증을 손에 들고 활짝 웃으며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부부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이제 마무리의 시간이다. 부부간의 마음을 알아가는 소통의 시간이다. 서로에게 ‘사랑의 편지쓰기’를 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서로에게 읽어주는 시간을 갖는다.

예비아빠 남편교실에 참가한 임찬섭씨는 "몇 가지 다짐을 적었다.”며 “ 지금처럼 사랑하기, 조금만 더 자기 건강 생각하기, 아기 넷 낳자는 약속 지키기, 매일 대왕이(태명)을 위해 잠자리 동화책 읽어주기, 항상 서로 믿으며 힘들 때 서로 기대기, 한 달에 한 번씩 편지 주고받기.”라고 아내에게 읽어 주었다. 그의 목소리는 결혼식 때의 선언처럼 진중했으며, 조금은 떨기까지 했다. 태명이 ‘행운이’인 강지남, 정민호 부부는 “아직 아빠가 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막상 교육을 받고 보니 어느덧 아빠가 된다는 책임감이 느껴집니다.”라며 “임신중에 힘들었을 아내를 위해 오늘부터라도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한다. 복대동에서 온 아내 L(28)씨는 “오늘 남편 생일인데 미역국만 급하게 먹고 교육받으러 왔습니다.”라며 “남편에게 너무 고맙지요.”라며 편지를 읽고, 끝내 울먹였다.

  필가태교연구소 장 순상 대표는“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욕구는 많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혼자 고민만으로 끝나는 아빠들이 적지 않습니다. 1% 다른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남편교실을 통해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접근하고 지지해주어야 하는가에 대해 한번 쯤 고민해보고 '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앞으로 임산부를 위한 태교출산교육과 아빠들의 교육을 강화해서 건강한 가정을 확립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정책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 인구보건복지협회 / 043)270-5934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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